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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덕, 기념비적 업적의 주인공과 함께한 오찬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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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회 작성일24-02-28 16:25 조회2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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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덕, 기념비적 업적의 주인공과 함께한 오찬회 후기》


대한민국 땅을 떠나보면 애국자가 되는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익숙하며 반복되는 마음 속의 질문이 있다.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우리들의 이민생활의 본질은 공간이동이 아니라 공간확장이며 이로 인해 수반되는 사고영역의 확장으로 보는 것이 맞다. 전자에는 서글픔이 담겨 있고, 후자에는 기쁨과 웅장함이 같이 한다. 원로 조기덕, 그분의 행적을 따라가 보면 그 이유가 더욱 극명해진다.


한달여를 기다려 2월 26일 그분과 함께할 수 있는 오찬회(luncheon)에 참석할 수 있었다. 시드니한인회를 위해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점심 한번 사고 싶다는 뜻을 전해듣기는 했기만, 어느 식사모임보다도 더욱 기대가 컸기에 나름 몇가지 질문을 준비해 갔다.


어느 모임에서든지 첫인사가 중요한 법이다. 2월 26일 오찬회에 참석한 제 34대 시드니 한인회 오혜영회장과 운영위원들을 둘러보며 온화하게 웃으시는 조기덕 시드니한인회 제 16대 회장(1987~1989) 내외분의 첫 말씀은 지난 1월 26일에 시드니 한인회가 주최한 '호주의 날' 행사에 대한 칭찬이었다. 다문화 행사로 승화되었던 그날의 다채로운 행사기획 아이디어에 조기덕 회장께서는 전임회장으로서의 긍지마져 느끼셨단다.


* 37년전 캠시 동포사회에 대한 추억


특별히 주문하신 레드와인으로 건배를 하고 얌차며 게요리 등을 먹으며, 조회장 내외분께서는 한시절 활기차게 활동하셨던 임기 중의 뛰어난 업적들을 하나씩 이야기하기 시작하셨다.


전설처럼 들어 왔던 과거의 한인회 활동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줄이 주마등처럼 이어졌는데, 그중 몇가지는 은평구-캠시, 서울시-NSW주와의 자매 결연, 호주정부의 아시아계 제재 정책에 맞선 중국 등 아시아계 커뮤니티와의 연대 항의(그 당시의 이러한 연대감을 금년 '호주의 날'에서 다시금 느낄 수 있었고, 심지어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고 회고), 줄다리기 등 체육대회를 포함한 '한국의 날' 행사에 한국전쟁 고아입양가족 초대, 시드니 아이스 스케이팅 세계대회에서 북한선수 환대, $80,000 모금으로 $120,000 Croydon Park 건물 매입과 사재 $30,000 기부로 Westpac 은행대출 탕감, 캠시에 자체 한인회관 건축을 위한 토지 영구 임대 조건 DA 허가 등이었다.(그후 무산되었음.)


조회장께서는 못이룬 한인회관 건립의 기초를 제 34대 한인회가 다시 어어주기를 간곡히 당부하셨다. 이 모든 일련의 일들은 확장된 애국애족 동포애의 발로라고 여겨지는 대목인데, 조기덕 회장님의 확장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음을 이어지는 대화에서 알게 된다.


* 개선되어야 할 호주의 전략 방위시스템에 대한 통찰


조회장께서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 후에는 김일성 치하, 그리고 이어진 미군정, 이승만 정부 수립, 한국전쟁 등을 겪으며 성장하셨는데, 대학을 졸업하시던 그해에는 4.19와, 다음해에는 5.16, 그리고 그 후의 경제성장 등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몸소 체험하신 분이다. 이러한 경험들이 바탕이 되어 이민 후에는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세계 정치, 외교, 군사 대결 구도와 태평양과 인도양의 중심지 호주의 역할, 특히 호주군와 한국군의 군수전략물자 연계 시스템 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통찰을 갖게 되신 듯하다. 참고로, 현재 호주는 NATO 방위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고 하신다.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의 전략무기의 호주수입 계약 등의 성과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특정 정당 수뇌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기도 했던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데에, 조회장님 내외분의 기도의 힘은 얼마나 컸을까? 그 성공 뒤에 이어진 NATO 유럽 여러나라에 대한 나비효과(호주수입을 위해 준비했던 독일 라인메탈 장갑차와의 성능경쟁 테스트 결과가 NATO 회원국에 미친 영향 등을 말함)는 우연이었을까?


이민자의 힘은 그냥 이민자 자신들이나 공동체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신냉전 대치 상황으로 몰고가는 러-중-북과의 대치 상황에 대한 인식은 물론이고, 때로는 NATO 핵심국의 전략 무기와도 경쟁해야 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경쟁력에 일조했던 호주에서의 일련의 성과들은 모든 이민자 차세대들의 마음을 웅장하게 하지 않는가?


세월은 빠르게 지나가 어느덧 올해 89세의 원로가 되셨지만 조회장님의 불꽃같은 에너지는 더욱 뜨겁게 타오르기만 한다. 조선과 항공 분야 등으로 확장해 나갈 일들이 아직도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힘차게 말씀을 이어가시던 도중에도 한번씩 눈시울이 젖어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셨던 조기덕 회장님 내외분의 진심에 늘 하나님의 가호가 같이하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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